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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대표하는 빵 '바게트'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바게트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바게트란?
바게트란, 길쭉한 모양을 한 프랑스 빵을 말한다. 프랑스 가정에서 가장 많이 먹는 빵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형태로부터 알 수 있듯 바게트는 프랑스어로 '지팡이' 또는 '봉'이라는 의미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바게트의 무게는 약 350g, 길이는 68cm로 정의되어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길쭉한 형상 때문에 열을 골고루 받아 표면의 크러스트 부분이 바삭하고 고소한 식감으로 완성된다. 안쪽 크럼 부분은 하얗고 큰 기포가 많이 있어, 쫀득쫀득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바삭한 크러스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특히 추천하는 빵이다.
바게트의 주요 재료는 밀가루와 물, 소금과 효모 4가지로 매우 간단하다. 계란이나 유제품, 설탕 등을 사용하지 않는 하드 계열의 빵에 속한다. 재료가 심플하기 때문에 각 재료의 품질과 제빵사의 기술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바게트다. 기후의 영향 또한 받기 쉽기 때문에, 그만큼 바게트를 맛있게 굽는 것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바게트의 역사
바게트의 유래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19세기부터 20세기경에 탄생했다고 한다. 유명한 설 중 하나는 나폴레옹이 군인을 위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기존의 둥근 빵은 무겁고 부피가 커서 주머니에 넣어서 휴대하기 쉬운 가늘고 긴 빵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프랑스가 아니라 오스트리아인이 자국의 길쭉한 빵을 판매한 것이 계기라는 설도 있다. 그 밖에도 파리 등의 도시의 부유층들이 갓 구운 빵을 하루에 여러 번 먹고 싶어 했기 때문에 크기가 작으면서 가늘고 긴 빵을 굽기 시작했다고도 전해진다.
현대와 같은 길쭉한 막대 모양이 정착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노동법이 계기가 되었다고도 한다. 빵 장인의 노동시간이 재검토되면서 새벽 4시 이전에는 빵을 구울 수 없게 되었고, 그 때문에 만들기에 시간이 걸리는 둥근 빵 보다는 길쭉한 빵을 더 굽게 되었다고 한다.
'빵 트래디셔널'이나 '바타르'와는 어떻게 다른가?
바게트와 헷갈리기 쉬운 것이 '빵 트래디셔널'이나 '바타르'이다.
-'빵 트래디셔널'이란?
'빵・트래디셔널'이란 프랑스의 전통적인 빵을 말한다. 밀가루와 물, 소금과 이스트만으로 만들어지는 프랑스의 하드 계열의 빵 전반을 가리키는 것으로 많은 종류가 있으며 바게트도 그중 하나에 속한다.
즉 바게트는 프랑스 빵의 일종이라는 것이 정답이다. 프랑스 빵은 길이나 무게, 쿠프의 수 등에 의해 세세하게 종류가 정해져 있어 바게트는 프랑스 빵 중에서도 꽤 가는 타입의 빵이다.
-'바타르'란?
'바타르'도 바게트와 같이 많이 보이는 프랑스 빵의 일종으로 '중간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막대 모양이지만 바게트와 비교하면 길이가 짧고 굵게 성형한다는 차이가 있다. 바타르의 길이는 40cm 정도로 무게는 350g 정도이다.
바게트보다 굵은 두께로 안쪽의 크럼인 부분이 많아 부드럽고 푹신한 식감으로 완성된다. 크러스트보다 크럼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바타르'를 더 선호할 것이다.
프랑스 빵의 종류
앞서 언급했듯이 프랑스 빵은 길이와 무게에 따라 종류가 정해져 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형태의 차이에 따라 식감과 맛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볼'이나 '원'이라는 의미의 공 모양의 '부울(boule)'은 바게트와는 대조적인 식감이며, 크러스트가 얇고 부드러운 속살을 가진다.
'파리 사람'이라는 의미의 '파리지앵(parisien)'은 바게트보다 크고 더 무겁다. '시골 빵'이라는 의미의 '캄파뉴'는 부울보다 큰 돔형의 빵이다. 크기가 큰 데다가 둥근 형상 때문에 굽는 데 시간이 걸리고, 크러스트가 딱딱한 한편 크럼이 꽉 찬 것이 특징이다. 캄파뉴는 호밀이나 통밀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박한 식감이 매력이다.
그 외에 '1kg'이라는 의미의 '되 리브르(deux livres)'와 '끈'이라는 의미의 '피셀(ficelle)' 등 크기에 따라 다양하다. 버섯과 같은 실루엣을 가진 귀여운 '샴피뇽(champignon)', 뚜껑을 씌운 것 같은 형상이 '담뱃갑'에 비유되고 있는 타바티에르(tabatière), '밀의 이삭'을 의미하는 '에피(epi)' 등 개성있는 형태의 빵들도 있다.
프랑스 바게트,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다
프랑스의 빵 '바게트'가 2022년 11월 30일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밖은 단단하고, 안은 부드러운 이 막대 모양의 빵은, 프랑스인의 생활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유네스코는 이날 바게트 만들기의 전통과 그것을 둘러싼 생활습관을 '무형문화유산'에 등록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전국 빵·과자연합회(CNBPF)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연간 60억개 이상의 바게트가 구워지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계는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1970년 이후 장인이 경영하는 빵집이 연간 약 400개가 폐점하고 있다고 한다. 한때 5만5000채(인구 790명당 1채) 있었던 것이 현재는 3만5000채(2000명당 1채)까지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지방에서는 빵 제조업체나 교외형 슈퍼가 보급되고 있고, 도시에서는 사워종의 빵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거나,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먹어온 바게트 샌드위치 보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겨드랑이 사이에 바게트를 끼고 가는 사람을 보는 것은 지금도 일상적인 광경이라고 한다. 제빵사 연합회의 도미니크 앙락(Dominique Anract) 회장은 이번 유네스코의 결정에 대해 “빵과 과자 장인들의 커뮤니티가 인정되었다”고 환영하며, "바게트는 밀가루, 물, 소금, 효모, 그리고 장인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바게트를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온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바게트가 "우리 일상에서 250g의 마법과 완벽함"이라고 언급했다.
참고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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