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란 밀가루와 물을 섞어 만든 반죽을 익혀서 만든 음식이다.
영국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선 "빵은 밀가루와 물로 만들어진 반죽을 구워서 준비한 일반식"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여 효모, 설탕, 소금, 버터 등을 섞고 반죽하여 발효한 뒤에 불에 굽거나 찐 음식, 서양인들의 주 음식"으로 정의한다.
주로 밀가루를 이용해 만들지만, 쌀가루, 옥수숫가로, 메밀가루, 보릿가루 등 각종 곡식의 가루로 만들 수 있다.
빵은 쿠키나 케이크 등 제과에 속하는 음식들과 혼용되어 사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빵과는 확실히 구분되어야 한다.
빵은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음식 중 하나이다.
최초의 빵은 언제쯤 만들어졌을까?
그것이 우연히 발견되었는지 누군가에 의해 실험과 테스트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히 찾아보기 힘들지만, 초기의 빵은 인도의 난처럼 납작한 형태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와인과 밀가루, 기름을 이용해 만든 빵을 신께 바치기도 했다니 얼마나 귀한 음식이었을까.
그렇다면 빵을 발효하는 역할을 하는 이스트가 들어간 빵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이스트는 어디에나 존재하며 특히 곡식의 낱알 표면에 많이 포함되어 있고 공중의 떠다니기도 한다. 그런 이스트들이 반죽에 들어가 요리가 되기 전까지 반죽에 머무른다. 그 때문에 반죽을 물과 섞어 그대로 두기만 해도 이스트가 활동하면서 반죽이 발효되며 부푼다. 현대에 전자 현미경으로 검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스트로 발효된 최초의 빵은 고대 이집트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미세한 입자이기 때문에 확실히 규명하는 것은 어려워 현재까지도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빵을 구울 수 있는 오븐은 그리스에서 최초로 만들어졌다.
고대 그리스에서 빵은 축제와 같은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귀한 음식이었지만 5세기가 돼서는 가게에서 빵을 판매해서 사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뒤로 제빵사라는 직업군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작가들에 의해 여러 가지 형태의 빵들이 글로 남았다. 로마 시대에 제빵의 상업화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빵과 제빵 법들이 탄생하게 된다. 프랑스 빵과 이탈리아 빵처럼 지역 특색을 가진 빵들도 이때 출연하게 된다.
재미있는 사실이 중세 유럽에서는 빵이 그릇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수분이 있는 음식을 올려두는 접시로 활용해서 식사가 끝나고 먹거나 버렸다고 한다. 빵 대신 그릇으로 나무가 사용된 게 15세기라고 한다. 국내에서 수년 전에 유행했던 '빠네'라는 음식이 떠오른다. 동그란 바게트의 윗면을 잘라내고 속을 파낸 자리에 크림 파스타를 가득 채운 음식이다. 바게트를 파스타 볼처럼 서빙하는데 스파게티 면을 다 먹으면 소스에 푹 젖은 빵을 뜯어먹은 기억이 있다.
근대에 들어서면서부터 기계로 빵을 반죽할 수 있게 되었고 석유 또는 가스를 이용한 오븐을 사용하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19세기 조선 말기에 선교사들에 의해 널리 퍼지게 되고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제과점을 많이 차리면서 화과자와 양과자 같은 것들이 유입되었다. 1920년대에 일본의 영향을 받은 과자와 카스텔라 같은 빵들을 파는 가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발전한 건 1940년대 중반부터라고 한다. 샤니와 삼립식품 같은 대량으로 생산하는 업체들이 생기면서 빠르게 발전하게 된다.
현재 빵은 전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고 기술 또한 다양하게 퍼져있다. 일반적으로는 열기로 굽지만 기름에 튀기거나 증기에 찌는 다양한 방법으로 빵을 만든다. 프랑스에서는 식사하는 내내 식탁 위에 올려지는 유일한 음식이 빵이고 모든 요리에 함께 곁들여 먹는다. 빵을 요리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체에 걸러 빵가루로, 또는 튀김가루로도 사용한다. 푸딩 같은 디저트에 쓰이기도 한다.
좋은 빵이란 크러스트(겉껍질)가 바삭하고 색이 짙으며 크럼(속살)은 부드러워야 한다. 잘 만든 빵일수록 노화가 느리고 소화가 잘된다. 좋은 빵은 영양학적으로도 균형 잡힌 필수 식품이다.
빵에 대한 역사를 간략하게 훑어보며 나에게 최초의 빵은 무엇이었을까. 빵보다 화려하고 달콤한 생일 케이크가 기억에 남아있다. 나야말로 빵과 케이크를 구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 성인이 되어 독립하기 전까지 가족과 함께 지낼 때 먹는 빵의 종류는 한정적이었고 가장 많이 먹은 빵은 아마도 식빵일 것이다. 빵은 그저 바쁜 아침에 간단하게 먹는 토스트 정도, 또 간식으로 먹던 소시지 빵이나 달콤한 곰보빵 정도가 다였던 것 같다. 건강한 빵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빵은 단순히 살이 찌기 쉽고 가끔씩만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예전엔 하얗고 부드러운 빵은 부자들이 먹고 거친 통밀을 사용해 만든 빵은 가난한 사람들이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세기 후반의 연구 결과로 통밀을 사용해 만든 빵이 영양학적으로 더 좋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제는 하얀 빵보다 더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나도 성인이 되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통밀 식빵처럼 짙은색의 빵을 찾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맛있는 것은 하얗고 토핑이 가득 올라간 빵들이다. 직접 만들어 먹는 빵이라면 조금 더 건강할 것이라는 생각에 집에서 빵을 만들게 되었다. 빵을 만드는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매우 복잡한 과정임을 집에서 직접 만들면서 깨닫고 있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행위가 그리 낭만적이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빵을 만들수록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만들어진 빵을 한입 가득 베어물 때마다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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