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트립 9

후쿠오카 빵투어 - 롯폰마쓰 동네 빵집 '마츠빵'

롯폰마쓰는 번화가와는 또 다른 잔잔한 매력이 있는 동네다. 이번에 소개할 마츠빵 외에도 유명 빵집 ‘아맘다코탄’, 붕어빵 맛집 ‘롯폰폰’, 카이센동 맛집 ‘하나비’, 츠타야 서점 등 들러볼 곳이 많다. 분명 날씨가 이렇게 좋았는데, 하나비에서 점심으로 카이센동을 먹고 나오니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가게 명함에 적힌 소개글을 번역기를 돌려봤다. “자꾸 손이 가는, 부드럽고 편안한 빵”마츠빵은 아기 이유식 단계에서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순한 재료만을 사용해, 정성 들인 반죽을 매일 직접 굽고 있다. 특별히 화려한 빵이라기보다 밀가루 본연의 향이 살아있는, ‘늘 식탁에 올려두고 싶은 그래서 또 한 번 손이 가는 빵’을 지향한다고 한다. 오너 쉐프는 8살 때부터 제빵사를 꿈꿨고, 18세부터 후쿠오카의 ..

📍도우트립 2025.12.03

후쿠오카 빵투어 - 오픈하자마자 매진되는 요괴 빵집 ‘팡야노 펫탄’

이번 후쿠오카 빵투어에서 가장 기대했던 빵집. 귀여운 요괴 빵집 '팡야노 펫탄'(ぱん屋のぺったん)이다.숙소에서 걸어서 3분 거리라 아침 오픈 시간에 맞춰 2번을 방문했다. 첫날은 오전 7시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했다. 이른 시간이라 대기는 거의 없었지만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인기 빵집이었다. 한 팀씩 입장해 메뉴(일어·영어) 속 그림과 이름을 보고 원하는 갯수를 말하면, 카운터 아래쪽에서 막 구워져 포장지에 김이 살짝 서린 빵을 꺼내 주신다. 카운터 뒤쪽 진열대에는 판매 중인 빵이 작품처럼 전시되어 있는데, 모두 판매용이라 OPP 포장에 담겨 있다 보니 조명 때문에 빵이 잘 보이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매진된 품목은 이름표를 눕혀 표시한다. 첫날은 맛보기로 가면 초코빵과 고슴도치 멜론빵을 골랐..

📍도우트립 2025.12.02

후쿠오카 빵투어 - 빵 스톡(Pain Stock) 텐진점

후쿠오카에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빵집이 빵 스톡이다. 국내에서도 책이 나올 만큼 유명한 곳이다 보니 언젠가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보고 싶지만, 재료 차이 탓에 아직은 시도하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인지 직접 가서 맛보는 순간이 여전히 가장 큰 즐거움이다. 이번에도 한 번으로는 아쉬워서 결국 세 번을 찾게 되었다. 시간대별로 풍경이 꽤 달라 기록해둔다. 오후 12시 방문대기 약 20분 / 바게트 없음→ 12:40에 갓 나온 멘타이 프랑스(명란 바게트) 구입. 시간은 변동 가능성 있음→ 몇몇 품목은 1-2개씩 남아있었지만, 인기 품목은 거의 다 있는 편 오전 8:15 방문대기 약 40분 / 오픈 직후라 바게트 2종 다 있음 → 19세기 바게트, 쿠로이스톡바게트, 앤초비 올리브 등 인기 메뉴 ..

📍도우트립 2025.12.01

후쿠오카 빵투어 - 프롤로그

1년 만에 다시 다녀온 후쿠오카. 4박 5일 동안 매일 빵집 투어를 했다. 후쿠오카에 갈 때마다 꼭 들르는 단골 빵집에 더해, 이번에는 새로 찾아가 본 곳들도 많아서 여행 내내 어깨는 무거웠지만 행복했다. 대기 30분은 기본인 인기 빵집부터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동네 빵집까지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앞으로 매일 한 곳씩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빵 먹으러 후쿠오카에 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참고가 되길!

📍도우트립 2025.11.30

뉴트로 감성 찹쌀 도나쓰 맛집, 빠우 을지로점

뉴트로하고 힙한 가게들이 즐비한 을지로 하늘길에 자리한 찹쌀 도나쓰 맛집 빠우 을지로점.마침 친구 사무실이 대림상가에 있어서 그 핑계로 더 자주 들리게 되었다. 😋 ‘빠우’는 광을 낼 때 사용하는 공구 이름인데, 그 톱니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도넛 모양이 을지로스럽고 귀엽다. 여러번 방문하면서 모두 맛봤는데, 시그니처 메뉴인 빠우도나쓰와 치즈쭈-욱이 단연 최고였다.호두단팥과 유자앙금에는 설탕이 묻어 있지 않아, 부담 없는 달콤한 맛. 빠우도나쓰는 주문과 동시에 바로 튀겨주시는데, 역시 갓 튀긴 걸 그 자리에서 먹는 게 가장 맛있다.찹쌀 반죽이라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속은 쫄깃하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포장해와서 냉동 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어도 맛이 괜찮다.물론 막 튀..

📍도우트립 2025.10.14

프랑스 파리에서 온 블랑제리, 보앤미(BO&MIE) 신세계 강남점 후기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서 약속이 있었다. 미국에서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친구에게 줄 선물도 고르고, 궁금했던 사워도우도 맛볼 겸 보앤미(BO&MIE)에 들렀다. 보앤미는 2017년 프랑스 파리 투르비고(Tour Vigo)에서 시작된 블랑제리 브랜드다. BO는 ‘아름다운(beau)’ 혹은 ‘좋은(bon)’, MIE는 ‘빵의 부드러운 속살’을 뜻한다고 한다. 좋은 재료로 만든 아름답고 맛있는 빵, 그 자체를 담은 이름이다. 매장에는 비엔누아즈(Viennoise), 르방(Levain) 사워도우, 크루아상, 케이크 등 다양한 빵과 디저트가 가득했다. 내가 가장 기대했던 건 역시 르방 사워도우 라인. 평소 나도 애정하는 Foricher 밀가루를 사용하고, 25년 넘게 키워온 르방으로 빵을 만든다고 하니 설레지..

📍도우트립 2025.09.12

바게트와 바나나 푸딩 맛집, 역삼 바게트 케이 방문기

역삼역 인근에서 볼일을 보고,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바게트 케이에 들렀다. 매장은 역삼동 성당 맞은편에 있어 찾기 어렵지 않았다. 원래는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 방문하고 싶었지만, 일정상 오후 4시쯤 들렀는데도 주력 제품들이 꽤 남아 있어서 다행이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건 냉장 쇼케이스에 가득 쌓인 바나나 푸딩. 샌드위치는 잼뵈르와 햄잼뵈르 두 가지가 남아 있었는데, 나는 햄잼뵈르를 드미 사이즈로 주문했다. 계산 후에 홀 사이즈를 반으로 잘라 포장해준다. 궁금했던 콘브레드가 시식용으로 쌓여있어서 반가웠다. 특히 소세지 콘브레드는 콘브레드 특유의 고소한 식감에 기름진 소시지가 의외로 잘 어울려 인상적이었다. 포리쉐 엠버서더 셰프님의 매장답게 포..

📍도우트립 2025.09.05

드디어 맛본 타르틴베이커리 슬랩 후기

우리집 냉동실 한 칸은 언제나 내가 구운 빵으로 가득하다 보니 점점 빵을 사 먹지 않게 되었다. 특히 슬랩 스타일 플랫 브레드는 여러 번 따라 만들어 먹으면서 꽤 만족스러웠지만, 마음 한편엔 늘 ‘오리지널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남아 있었다. 한동안 매일같이 플랫 브레드를 굽던 시절이 떠올라, 용산아이파크몰에 간 김에 타르틴 베이커리에 들렀다. 매장 한켠에는 포장된 사워도우가 한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슬랩은 홀사이즈라고 해도 생각보다 크지 않아 A4 용지 정도 크기였고, 다른 사워도우들도 모두 홀사이즈와 하프사이즈로 판매 중이었다. 나는 부담 없이 하프사이즈를 골랐다. 전에 먹어보고 반했던 라즈베리 레몬머랭 타르트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다. 상큼한 레몬과 라즈베리의 조화가 입안을 확 사로잡..

📍도우트립 2025.08.30

코끼리 베이글 인사동점 – 몬트리올 스타일 화덕 베이글 맛보기

을지면옥 평냉을 먹으러 갔다가 근처에 있는 코끼리 베이글에 들렀다.코끼리 베이글은 캐나다 몬트리올 방식으로 화덕에 구워내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라고 한다. 점심시간이라 매장 안에 줄이 있었지만 금방 줄었다. 먹어보고 싶었던 베이글은 보이지 않아플레인, 어니언 마요, 그리고 베이글 칩을 구매했다. 커피는 500원을 추가하면 디카페인으로 변경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용 플레인 베이글이 한가득 쌓여 있었고, 화덕에서는 지글지글 베이글이 계속 구워지고 있었다. 매장에서 먹는다고 하니 베이글을 따뜻하게 데워 주었다. 플레인 베이글은 부드럽고 쫄깃해서 다양한 토핑이나 샌드위치용으로 잘 어울릴 법한 식감이었다. 어니언 마요는 단짠 단짠한 양파 볶음이 듬뿍..

📍도우트립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