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서 약속이 있었다. 미국에서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지인과 선물도 고르고, 내가 평소 궁금해하던 사워도우도 맛볼 겸 보앤미(BO&MIE)에 들렀다.
보앤미는 2017년 프랑스 파리 투르비고(Tour Vigo)에서 시작된 블랑제리 브랜드다. BO는 ‘아름다운(beau)’ 혹은 ‘좋은(bon)’, MIE는 ‘빵의 부드러운 속살’을 뜻한다고 한다. 좋은 재료로 만든 아름답고 맛있는 빵, 그 자체를 담은 이름이다.
매장에는 비엔누아즈(Viennoise), 르방(Levain) 사워도우, 크루아상, 케이크 등 다양한 빵과 디저트가 가득했다.
내가 가장 기대했던 건 역시 르방 사워도우 라인. 평소 나도 애정하는 Foricher 밀가루를 사용하고, 25년 넘게 키워온 르방으로 빵을 만든다고 하니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
르방 라인을 다 담고 싶었지만 꾹 참고 시그니처 사워도우와 바게트 두 가지만 구매했다.
한쪽에선 브리오슈 브레산 2개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라 시식해보고 함께 간 친구와 바로 집어 들었다.
비엔누아즈도 무화과&호두 맛으로 하나 담았다. 빵과 디저트 종류가 무려 80가지가 넘는다니, 구경만해도 행복해졌다.
선물용으론 쿠키샷 4개 세트를 골랐다. 컵 모양의 쿠키 속에 크림이 담긴 보앤미의 시그니처 디저트인데, 전용 쇼핑백이 없는 건 조금 아쉬웠다.
집에 돌아온 건 늦은 저녁이었지만, 오늘 산 빵을 내일로 미루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포장을 풀자마자 모두 꺼내 맛봤다. 시그니처 사워도우는 촉촉하고 구수했고, 호밀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바게트는 단단하면서도 씹을수록 구수한 깜빠뉴 느낌의 바게트였다. 개인적으로 입천장 까지는 바게트를 좋아해서 이거 먹으러 또 가고 싶었다.
커스터드 크림이 올라간 보앤미의 브리오슈 브레산은 슈크림 빵이 떠오르는 맛이었다.
무화고&호두 비엔누아즈는 버터와 우유 향이 진하고 폭신한 식감이라 잼을 곁들이거나 샌드위치 빵으로도 잘 어울렸다. 모양은 베이글 모양이지만 마치 큰 모닝빵 같은 활용도 높은 빵이었다.
빵을 먹어보니 정말 잠깐 파리에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다시 보니, 먹어보고 싶은 빵들이 너무 많아서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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