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역 인근에서 볼일을 보고,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바게트 케이에 들렀다. 매장은 역삼동 성당 맞은편에 있어 찾기 어렵지 않았다.
원래는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 방문하고 싶었지만, 일정상 오후 4시쯤 들렀는데도 주력 제품들이 꽤 남아 있어서 다행이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건 냉장 쇼케이스에 가득 쌓인 바나나 푸딩.
샌드위치는 잼뵈르와 햄잼뵈르 두 가지가 남아 있었는데, 나는 햄잼뵈르를 드미 사이즈로 주문했다. 계산 후에 홀 사이즈를 반으로 잘라 포장해준다.
궁금했던 콘브레드가 시식용으로 쌓여있어서 반가웠다. 특히 소세지 콘브레드는 콘브레드 특유의 고소한 식감에 기름진 소시지가 의외로 잘 어울려 인상적이었다.
포리쉐 엠버서더 셰프님의 매장답게 포리쉐 굿즈도 판매 중이다.
바게트 케이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나오자마자 샌드위치 포장을 뜯었다. 얼마만에 하는 길빵인지 행복해서 와구 와구 먹었다. 하드빵 헤이터인 남편은 조금 질기다고 했지만 내 입맛에는 쫄깃히고 부드럽기만 했다.
베리잼, 잠봉, 프랑스 버터는 역시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다. 👍
집에 돌아와 꺼내 본 바나나 푸딩, 몽키 브레드, 말제르브 바게트.
몽키브레드는 크로아상 파지를 뭉쳐 구운 듯했고, 바삭한 결에 시나몬 향이 은근하게 퍼져 마치 작고 가벼운 퀸아망을 먹는 느낌이었다.
말제르브 바게트는 산미가 은은하고 부드럽고 쫄깃해서 누구나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었다. 수프에 찍어 먹으니 바삭하고 고소한 크러스트가 입안에서 톡톡 터져 중독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가격도 착한데 맛은 훌륭했던 바나나 푸딩. 집에서 만들면 번거로운 디저트라 그런지 사 먹을 때 배로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오래 전부터 궁금했던 바게트 케이. 모든 빵을 맛보진 못했지만, 고른 것마다 만족스러웠다.
언젠가 빵 나오는 시간에 방문해서 갓 구워낸 바게트를 다시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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