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굽고 반해버린 August 14th님의 토마토 치즈 사워도우를 다시 만들어봤다. 이번에는 2개를 시간차를 두고 만들게 되면서 첫 번째 반죽은 냉장 휴지를 24시간, 두 번째 반죽은 14시간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덕분에 두 사워도우 사이에서 작은 차이를 비교할 수 있었다.
[참고한 레시피]
토마토 치즈 깜빠뉴 [르방으로 만드는 토마토 치즈 깜빠뉴의 레시피와 공정]
https://www.youtube.com/watch?v=oTwn2ocZP3M
강력분 르방 리퀴드를 피크까지 키운 뒤, 토마토 퓨레를 푼 물에 섞어 사용한다. 반죽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새빨간 토마토 컬러는 언제 봐도 강렬하다. 🍅
오토리즈와 폴딩을 포함해 1차 발효까지 총 6시간 정도 진행했다. 성형 후 반느통에 담아 천으로 감싸고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로 옮겼다.
앞쪽이 24시간 냉장 휴지한 사워도우, 뒤쪽이 14시간 휴지한 사워도우다.
반느통이 하나뿐이라 두 번째 반죽은 일회용 펄프 용기에 담았다. 첫 번째 반죽은 많이 끈적거려 이음매를 제대로 여미지 못했다. 반면 두 번째 반죽은 발효 온도에 좀 더 신경 쓰고 시간을 조절해 상태가 좋았고 이음매도 매끈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틀 크기 차이 때문에 첫 번째 사워도우가 더 커 보이고 성형이 매끄럽지 않아 살짝 찌그러진 모양새였다.
25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20분 > 230도도 온도를 내리고 20분 더 구웠다. 두 덩이를 동시에 구웠더니 베이킹 스톤의 열이 떨어졌는지 스팀이 부족했는지, 볼륨은 다소 아쉬웠다.
굽고난 결과를 비교해보면, 14시간 휴지한 사워도우가 더 높이 잘 부풀었고, 24시간 휴지한 사워도우는 상대적으로 납작했다. 하지만 내상은 두 개 모두 고르게 잘 나왔다. 예상과 달리 24시간 휴지한 사워도우도 산미가 크게 도드라지지 않았는데, 토마토와 치즈의 풍미 덕분에 산미가 은은하게 감춰진 듯했다.
14시간 냉장 휴지한 두번째 사워도우도 잘라봤다.
잘라본 결과, 24시간 휴지한 사워도우는 다소 큰 기공이 더 보였지만 전체적인 맛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14시간 휴지한 쪽이 볼륨은 더 좋았으나, 스케줄상 냉장 휴지가 길어져도 크게 문제는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플레인 사워도우였다면 풍미의 차이가 조금 더 분명했을 것 같다.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건, 건강한 르방과 적정 발효 온도만 지킨다면 냉장 휴지는 최대 24시간까지도 무리 없이 맛있는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12~24시간 냉장 발효를 권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음을 깨달았다. 다만 24시간을 넘어가면 산미가 과해지고 볼륨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므로, 그 안에서 조율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방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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