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되면 이상하게 단팥빵이 자꾸 생각난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1kg짜리 팥 한 봉지를 호기롭게 전부 삶아보기로 했다.
1️⃣ 팥 불리기
깨끗이 씻은 팥을 넉넉한 물에 담가 8시간 동안 불렸다.
전날 밤에 불려두면 아침에 바로 삶을 수 있지만, 나는 아침에 불려 오후에 삶는 방식을 택했다.
2️⃣ 첫 물 버리기 — 떫은맛 제거
불린 팥을 냄비에 넣고 팥이 잠길 만큼만 물을 부어 끓인다.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물을 따라 버린다.
이 과정을 한 번 해주면 팥 특유의 떫은맛이 사라진다.
찬물로 한 번 헹군 뒤 새 물을 받으면 본격적인 삶기 시작이다.
3️⃣ 부드럽게 삶기
팥 1kg에 물 1L를 넣고 끓였는데, 후에 곱게 갈기엔 약간 부족했다.
다음엔 팥 1kg당 1.2~1.5L 정도의 물을 넣는 게 더 좋겠다.
뚜껑을 덮고 중약불에서 약 40분간 삶는다.
중간중간 바닥이 눌러붙지 않게 저어주고,
40분 뒤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쉽게 으깨지면 완성이다.
삶고 난 후에 물이 넉넉히 남았다면 일부 물은 나중에 농도 조절용으로 따로 남겨두는게 좋다.
4️⃣ 단맛 조절하고 으깨기.
삶은 팥에 유기농 비정제 설탕(팥 무게의 50%)와 소금 2작은술을 넣는다.
일반적으로 팥:설탕 비율을 1:1로 하지만, 나는 너무 달지 않게 50%만 넣었다.
당도를 더 높이고 싶다면 50~80% 사이에서 조절하면 된다.
핸드블렌더로 원하는 질감이 될 때까지 곱게 간다.
나는 중간 중간 팥알이 씹히는 통팥앙금을 좋아해서 적당히 갈아주었다.
5️⃣ 완성과 보관
완성된 팥앙금은 총 2.6kg!
곱게 간 버전과 입자가 살아 있는 버전 두 가지로 나누었다.
소량의 저당 단팥소를 제외하고는 500g씩 소분해 냉동 보관했다.
냉동실에 보관한 팥앙금은 사용하기 전날 냉장실로 옮겨 해동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단팥빵, 앙버터, 단팥스프레드, 단팥죽, 단팥라떼 등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다.
미리 만들어 둔 홈메이드 대용량 팥앙금으로 가을 내내 달콤한 홈베이킹을 즐길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설렌다.
다음엔 이 앙금으로 따끈한 단팥빵을 구워볼 차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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