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우노트

피자 도우를 구웠더니 피타브레드가 나왔다

도우노트 2026. 2. 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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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LkN9-q7lKns&list=LL&index=11

 

 

 

평생 써먹을 수 있는 피자 레시피를 찾았다. 도우만 파베이크로 구워 냉동해두었다가, 먹기 직전에 토마토 소스와 치즈를 올려 간단하게 피자나 파누오쪼로 만들어 먹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만들어봤다.

 

 

마침 쿠오코의 피자용 밀가루 ‘피제리아’가 남아 있어서, 코끼리 강력분과 피제리아 밀가루 두 가지 버전으로 반죽을 해보기로 했다. 실내 온도가 17도로 낮아 물 온도는 28도로 맞췄고, 주걱으로 날가루가 없어질 때까지만 대강 섞었다. 피제리아 밀가루 쪽이 단백질 함량이 높아서인지 물을 더 빨리 흡수했고 훨씬 빠르게 섞였다. 높은 수분율임에도 반죽이 더 잘 버티는 느낌이라 코끼리 강력분과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다.

 

 

 

오토리즈는 기존 40분에서 10분을 더해 총 50분으로 잡았다. 뚜껑을 여는 순간 피제리아 반죽에서 나는 향이 특히 좋았다.

오토리즈 후 폴딩을 하고 반죽을 매끄럽게 정리한 뒤 냉장고에 넣었다.

 

 

 

다음 날, 냉장 휴지 16시간 반이 지난 반죽은 두 배 이상 부풀어 있었다. 눈대중으로 3등분해 ]길쭉하게 성형했다. 최대한 가스를 살리기 위해 정확한 계량보다는 눈대중을 택했고, 덧가루로는 세몰리나를 사용했다. 

 

 

 

 

 

 

 

250도로 베이킹스톤과 함께 1시간 예열한 오븐에 넣고, 상하단열선모드+컨벡션모드로 5분간 구웠다.

 

그런데 의도와 달리 구워진 결과물은 피자보다는 피타브레드에 가까웠다. 공갈빵처럼 중앙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무게감 있는 토핑 없이 도우만 파베이크로 굽는 과정에서 하단 곱돌의 열이 너무 강해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간 탓이었다. 피자는 강한 하단 열이 중요하다고만 생각해서 1시간을 예열했는데, 파베이크라는 점을 잊은 것. 파베이크용 도우라면 레시피 영상처럼 베이킹 팬만 예열해도 충분할 것 같다.

 

 

 

풍선처럼 빵빵했던 피자 도우는 식으면서 공기가 빠졌다. 

 

 

이렇게 반으로 접어 파누오쪼를 만들어 먹으려고 길쭉하게 성형한건데, 좀 커서 그냥 피자로 구웠다.

 

 

갓 구운 파베이크 피자 도우에 피자 소스와 치즈를 올려 에어프라이어 200도에서 약 2분간 짧게 구웠다. 

 

쫄깃 쫄깃하고 부드러운게 반죽 자체의 맛이 정말 좋았다. 피제리아 반죽이 좀 더 고소하고 풍미가 깊었지만, 두 가지 모두 쫄깃하고 만족스러웠다. 높은 수분율 덕분에 엣지의 기공도 크고 예뻤다. 지금까지 구운 피자 중 가장 잘 나온 듯.

 

 

 

 

 

 

식히는 동안 어느 정도 가라앉기는 했지만, 피자로 먹기에는 두툼해 반으로 잘랐다. 가운데가 뻥 뚫려 있어 결과적으로는 피타브레드로 제격이었다. 이렇게 의도치 않게 피타브레드를 대량 생산하게 됐다. 😅

 

비교적 얇게 구워진 도우는 피자용으로, 나머지는 모두 반으로 갈라 피타브레드 용으로 잘라 냉동했다.

이번 피자 레시피는 반죽 자체가 맛있어서 무척 마음에 들었고, 다음에는 가운데를 더 얇게 성형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치 않게 피타브레드까지 얻어 오히려 좋은건가.

 

피제리아 밀가루는 높은 수분율에서도 덜 끈적이고 탄력이 좋아 다루기 편했지만, 강력분 역시 결과물의 만족도가 높아 집에서 피자를 굽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다음 날, 하룻밤 실온에 두었던 피타브레드 반 조각을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데워 샌드위치로 먹었다.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쫄깃하고 부드러웠다. 이 피자 레시피는 앞으로 계속 써먹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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