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28

파베이크란 무엇일까? 반쯤 구워 더 똑똑한 빵굽기 전략

“한 번에 다 굽지 마세요.”‘파베이크(Parbake)’. 얼핏 들으면 생소하지만, 알고 보면 너무나 실용적인 기술이다.특히 매일같이 빵 굽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다. 파베이크란?파베이크(Parbake)는 '부분적으로 굽는다’는 뜻의 Partial Bake의 줄임말이다.즉, 빵을 완전히 굽지 않고 70~80% 정도만 구운 뒤, 식혀서 냉동하거나 저장했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 오븐에 넣어 완전히 마무리 굽는 방식이다.쉽게 말해, 빵의 "미완성 저장본"을 만들어두는 것. 파베이크의 장점1. 운영 효율성 향상파베이크는 빵을 부분적으로 구운 뒤 냉동 또는 냉장 보관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최종적으로 굽는 방식으로, 작업 공정을 분리함으로써 시간과 인력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 이..

T80 이스트 바게트 연습기

작년 가을, 르방 바게트 연습에 한창 빠졌을 땐 10번쯤 만들고 나니 지치기도 하고 바게트 자체에 질려서 한동안 손을 놓게 됐다.그러다 최근에 August 14th님의 이스트 바게트 영상을 보고, 르방 없이 이스트만으로 만드는 바게트가 궁금해져 다시 연습하게 되었다.쿠프도 어렵고, 발효도 여전히 까다로운 바게트.그동안 여러 번 실패하고 아직도 어렵지만, 지금까지의 연습 과정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었다. 1차4월 초, 실온은 21~22도.레시피에서 사용된 비롱 T80이 없어 대신 포리쉐 T80을 썼더니 흡수율 차이로 반죽이 되직하게 잡혔다.저속 믹싱이었는데도 글루텐이 빨리 형성됐고, 오토리즈와 폴딩을 해도 반죽이 탄탄하고 늘어짐이 적었다.August 14th님에게 댓글로 여쭤보니 믹싱 시간을 줄이거나 오..

🥖 도우노트 2025.05.22

바이타믹스 E310 입문자 사용기

바이타믹스 E310, 왜 사람들이 극찬하는지 써보니 알겠다. 감사하게도 지인에게 생일 선물로 바이타믹스 E310을 받았다.오래 전부터 갖고 싶었던 제품이라 정말 신나서 요즘 거의 매일 사용 중이다.클래식 모델이라 꼭 필요한 기능만 담겨 있는데,그만큼 조작이 단순하고 직관적이라 마음에 쏙 들었다. 가장 해보고 싶었던 건 바로 땅콩버터 만들기땅콩 350g을 넣고 시험 삼아 돌려봤는데...생각보다 너무 빨리 갈려서 깜짝 놀랐다.중간중간 미니탬퍼로 눌러주면 더 매끈하게 갈린다.예전엔 푸드프로세서로 만들다가 모터 타는 냄새에 중단했었는데,이제 땅콩버터는 사 먹을 일 없을 듯! 자주 해먹는 단호박 수프도 뚝딱기존엔 핸드블렌더로 수프를 만들었는데, 냄비에서 옮길 필요없이 그대로 갈 수 있어서 편하기도 했지만재료가..

📦 툴노트 2025.05.21

홈메이드 땅콩버터로 고소한 땅콩 쿠키 만들기

몇 주 전부터 꼭 만들어보고 싶었던 August 14th님의 더블 땅콩 쿠키.한 달 넘게 바게트 연습 중이라, 중간 중간 이렇게 달콤한 쿠키 하나쯤 구워줘야 마음이 위로된다. 이번엔 구운 땅콩 반태를 사서, 직접 바이타믹스로 땅콩버터를 만들었다. 직접 만든 땅콩 버터라 그런지 더 고소한 것 같은 기분! 볼에 재료를 순서대로 넣고 섞은 뒤,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떠서 팬닝하면 끝.재료만 잘 계량하고 실온화만 해두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간단하고 맛있는 레시피였다. 나는 레시피의 반 배합으로 만들었고,가지고 있는 아이스크림 스쿱이 4.5cm라서 반 배합인데도 12개나 나왔다. 맛은 고급스럽게 달콤한 땅콩 쿠키.국희 땅콩샌드가 생각나는 거보면 나도 옛날 사람...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도 마음..

🥖 도우노트 2025.05.19

불 안 쓰고 만드는 초간단 피자 소스

재료만 있다면 불 안 켜고 만들 수 있는 초간단 피자소스 레시피를 발견했다.냉동실에 대량으로 쟁여둔 하인즈 토마토 페이스트 덕분에, 페이스트가 들어간 레시피만 보면 반가워서 종종 시도해보곤 한다.이번에도 기존 레시피를 살짝 변형해서 만들어봤는데, 너무 간단하고 맛있어서 공유해본다. 🥣 재료토마토 소스 400g (포미 토마토 소스 - 토마토와 소금만 들어간 제품)토마토 페이스트 185g (하인즈)다진 마늘 2큰술올리브오일 1큰술바질 1큰술오레가노 1큰술케이옌페퍼 1작은술(취향 따라 생략 가능)설탕 1작은술소금 1작은술후추 1작은술 🍳 만드는 법그냥 모든 재료를 한데 섞으면 끝이다. 흐르지 않고 꾸덕한 질감이다. 바로 사용해도 좋고,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숙성시키면 풍미가 더 살아난다.총 700ml 정도..

🥘 쿠킹노트 2025.05.19

르방 디스카드로 바삭 김치전 만들기

이틀에 한 번씩 르방에 밥을 주고 있지만, 매일 빵을 굽는 건 어렵다보니어쩔 수 없이 디스카드가 계속 생긴다.아깝게 버리느니 모아뒀다가 뭔가 만들어보자 생각하다-며칠 모은 디스카드로 김치전을 구워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맛있어서 레시피를 공유해본다. 🥚재료(24cm 원형팬 기준, 2장 분량)르방 디스카드 120g묵은지 100g(잘게 썰어 넣기)김치 국물 50g물 20g알룰로스 1작은술 🍳만드는법모든 재료를 볼에 한데 넣고 잘 섞는다.중불로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른다.(기름은 넉넉히 둘러야 바삭한 김치전을 만들 수 있다)반죽을 얇게 펼쳐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준다. 르방의 은은한 산미와 김치의 신맛이 잘 어우러져, 르방이 들어간 줄 모르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조화로운 맛 👅만약 ..

🥘 쿠킹노트 2025.05.19

이스트와 르방, 발효 방식 차이는?

빵을 굽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본다.'상업용 이스트로 빠르게 굽는 게 나을까?', '르방을 키워서 사워도우를 만드는 게 더 건강할까?'이번 글에서는 '르방'과 '상업 이스트'의 정의부터 발효력, 각각의 장단점, 그리고 주로 쓰이는 빵 종류까지 비교해보며 두 발효 방식의 차이를 정리해본다. 1.르방과 이스트의 정의'르방(levain)'은 천연 발효종, 흔히 사워도우 스타터라고 부르는 반죽이다. 밀가루와 물만을 섞어 공기 중의 야생 효모와 유산균을 포획해 배양한다. 이 혼합물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길러야 하며, 살아 있는 발효 생태계라 할 수 있다.반면 '상업 이스트(commercial yeast)'는 공장에서 균일하게 배양된 특정 균주(보통 Saccharomyces cerevisiae)로, 빠르..

몰트(Malt)란? 베이킹에서의 역할과 활용법

몰트(malt)는 발아시킨 곡물, 보통 보리를 건조하고 가공한 재료다. 제빵에서 몰트는 주로 풍미 강화, 단맛 보완, 껍질 색상 개선 등의 목적으로 쓰인다. 특히 베이글을 만들 때 삶는 물(케틀링)에 넣으면 특유의 진하고 윤기 있는 갈색 껍질을 얻을 수 있어 자주 사용된다.몰트는 제형에 따라 몰트가루(분말) 또는 몰트액기스(시럽) 형태로 판매된다. 둘 다 같은 원재료에서 유래했지만 수분 함량과 농도에서 차이가 있으며, 쓰임새도 약간 다르다. 홈베이커가 자주 쓰는 몰트는?일반적으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몰트 제품은 대부분 '비디아스타틱(비효소형)'이다. 이 제품은 열처리를 통해 효소 활성이 사라졌기 때문에, 효모 발효를 돕기보다는 색감과 풍미를 위한 용도에 가깝다. 홈베이커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몰..

요즘 SNS에서 핫한 사워도우 크루아상 만들기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에 자꾸 보이는 '사워도우 크루아상(Sourdough Croissant)'. 알아보니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바이럴 중이라는 이 사워도우 크루아상.요즘 사워도우 굽기에 푹 빠져있어서 너무 재밌어 보였다. 그중에서도 비주얼도 맛도 가장 끌렸던 My Formosa Food 레시피를 참고해 만들어봤다. 총 공정 시간을 계산해보니, 첫날에만 무려 8시간!냉장휴지도 12-24시간이 걸리는 만만치 않은 정성의 레시피였다. 처음 해 본 라미네이션 작업. 추가 재료를 고르게 넣기에 용이하고 글루텐 발전에 도움을 주는 작업이다. 평소 실내 온도가 21-22도였는데, 날이 따뜻해지면서 24-25도까지 올라 발효 상태가 걱정되었다.하지만 다행히 꽁꽁 얼린 버터를 사용한 덕분에 반죽 중간..

🥖 도우노트 2025.05.16

밀가루 속 '회분'이란 무엇일까?

빵을 만들며 밀가루의 '단백질 함량'은 익숙한 기준이지만, '회분'이라는 단어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프랑스 밀가루를 사용할 때 자주 마주치는 'T45', 'T65' 같은 숫자가 바로 이 회분율을 뜻한다는 점에서, 회분은 단순한 정보 이상으로 밀가루를 구분 짓는 중요한 기준이다. 회분은 밀가루를 태웠을 때 남는 무기질의 양을 말한다. 이 회분율은 곧 밀의 껍질 부분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느냐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껍질 가까운 부분에는 무기질이 많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회분율이 높을수록 제분도가 낮고 껍질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 된다. 프랑스 밀가루에서는 이 회분율이 밀가루 등급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어 T45는 회분율이 0.45% 이하인 매우 흰 ..